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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연구소] "북한 연구의 새로운 인식 틀, 혼종성"- 한겨레 (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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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1-07-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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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은 대체로 ‘시장화’를 그 전제로 삼고 있다. 시장화가 계속 진행되면 경제 구조가 바뀌고 새로운 주체들을 생산해내어 장기적으로 정치적 개방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일종의 ‘근대화론’에 가까운 가정이다. 그러나 이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말과 행동의 향방에 따라 “북한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말로 곧잘 대체되곤 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요동치는 이분법적인 인식 아래 북한과 북한 사회의 본질은 제대로 포착될 수 있을까?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북한혼종사회연구단이 기획해 최근 펴낸 <북한의 사회변동과 혼종성 1>은 ‘혼종성’을 일정한 관점으로 삼아 북한 사회를 연구해온 결과물을 엮은 책이다. 6년 동안 진행하는 연구를 통해 발간한 6권짜리 총서 가운데 첫번째 책으로, 기본적인 ‘문제 설정’을 보여주는 글들이 담겼다. 앞으로 출간할 2권에서는 북한의 도시와 공간에서 나타나는 비공식성, 공간성, 도시성의 재구성을, 3권에서는 연줄과 뇌물, 친밀성의 재구성 등 다양한 형태로 출현하고 있는 비공식적 관계와 교환의 양식들을 살펴볼 계획이라 한다.


이들 연구의 목표는 ‘북한 사회가 어느 정도로 혼종적이다’를 밝히는 게 아니라, 혼종성이라는 개념을 도구로 삼아 기존 북한에 대해 이분법적이거나 단정적인 인식과 접근 방식을 뒤흔들고 새로운 질문들을 발견하는 데 있다. “포스트 사회주의 사회변동 연구의 다층적인 면모와 비교해볼 때, 북한사회변동에 관한 연구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시장화’란 차원으로 과잉 환원되고 있다.” 예컨대 ‘시장화 이후 북한 사회에서 과거 집단주의가 해체되어 최근 개인주의로 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널리 통용되곤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 집단주의는 단지 이념이 부과한 의무의 수준에 그치지 않으며, “산업주의라는 형태의 물질주의를 집단적으로 추구”하는 등 대중의 욕망과도 결부된 복합적인 통치 실천의 한 형태다. 따라서 사회경제적 변화가 자유주의적 개인의 출현으로 이어진다는 단선적이고 이분법적인 이해를 따를 것이 아니라 시스템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는, 혼종성의 관점이 요구된다. 북한의 예외적 발전모델인 특구, 비공식경제의 문제, 김정은 시대의 문화적 퍼포먼스 등도 혼종성 관점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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